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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일지

창업 준비에 대해서 - 생각나는 대로 3

by 노랑재규어 2024. 9. 24.

사업을 준비하면서 제일 우선 고려할 것은 꾸준한 수입이다.

조금 정확히 이야기하면, 꾸준한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수입이 확보되어야 한다.

사업을 시작하는 사고는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출은 무조건 꾸준하다.

회사가 설립되는 즉시 급여 및 4대 보험 & 퇴직연금, 월세, 사무실 운영비, (제조업이라면 재료비까지) 등은 무조건 들어가는 비용이다. 이들 비용은 항상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고정비"이기 때문에 피할 방법이 없다.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많은 업종은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다.

특히 용역기반의 사업을 수행하는 업종인 경우, 사업 초기에 수입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우선, 용역을 수주하는 것이 쉽지 않다. 실적도 없고, 수행인력도 넉넉지 않으니 수주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수주의 연속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용역 기간이 종료되고 곧이어 새로운 용역이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느 정도의 기간이 겹치거나 빈다. 사업 수행 기간이 비는 경우에는 고정비는 지출되지만, 수입이 없다. 

 

이전에 어느 글에선가 언급을 했지만, 한달을 일없이 지낸다는 것은 1년 치 수익을 날리는 것과 동일하다. 왜냐하면, 이익은 대체로 매출의 3~20%에 해당한다. 나머지 80~97%는 비용이다. 이 비용의 한 달치는 전체 비용의 1/12에 해당하고, 이는 연간 매출의 7~8%에 해당한다. 한두 달을 쉬면 일 년 치 이익을 다 고스란히 쓰는 샘이다.

 

사업기간이 겹치는 경우는 원칙적으로 그 기간동안 일의 수행이 불가능하다.

인원을 (임시직이라도) 늘리든지, 오버타임으로 일을 해야 한다. 아니면, 용역의 일부에 상품이든, 제품이든 기성품을 도입해서 일의 양을 줄여야 한다. 대개의 사업 초기에는 어떤 기성품이 필요하고 적절한지 예측하기 어렵다.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어야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다.

사업 초기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일정한 지출과 수입을 확보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는 무조건 지출을 줄여야 한다. 내가 속한 사업 영역에서의, 나의 회사의 지출 구조가 안정적으로 파악되어 통제가능해졌을 때, 우선순위에 따라 필요 지출을 추가로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수입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친다. 내가 예상하고 구상했던 매출은 몇 년(최소 3~5년)을 살아남아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그때까지는 요즘 말로 "존버"해야 한다.

 

더불어 재방송 조언을 하나 하자면,

종이로 창업해서 종이로 망하는 것이 가장 값싸게 망하는 것이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서 냉정하게 시뮬레이션 해보라는 이야기이다.

경험상, 10개의 종이 회사를 세우면 10개가 망한다.

이런 식이면 누가 회사를 차릴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냉정하게 망해야 한다.

그러다가 제대로 될 것 같은 것이 하나 보일 날이 올 것이다. 내가 봐도 남이 봐도...

그걸로 창업을 하면, 성공확률이 3%이다.

"3%밖에"가 아니라 "3%나" 된다는 뜻이다.

심지어 그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는 경우보다 전혀 다른 사업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