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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일지

사업을 하는데 참신한 아이템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by 노랑재규어 2010. 3. 10.
종종 사업가가 되고자 하는 열정을 품고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는 사람들을 만나곤 합니다.
저는 그분들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사업가가 되겠다는 백일몽으로 끝나지 않고 한걸음을 내딛고 실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예비 창업자였을 한때 그런 노력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제목처럼.
여러분은 사업을 하는데 참신한 아이템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참신한 아이템이란, 현존하지 않지만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아이템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것이 제품이 되었든 서비스가 되었든, 여러분은 독창적이면서 획기적인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고 싶으실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벤처 성공 신화의 필수 요소이니까요.

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생각해보건데
그런 아이템이 성공하는 방법은 거의 유일합니다.
바로, 창업자라는 명예는 여러분이 갖고, 돈은 남이 버는 방법이지요.

왜일까요?
"참신한"이라는 단어에 이유가 있습니다.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아이템이기 때문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수반하게 됩니다.
제품 또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데에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지만,
그것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게 하는데에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여러분이 자금을 운영하고 동원하는데에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는 것이지요.
벤처 캐피탈이 가장 좋아하는 기업은?
훌륭한 상품을 가지고 있으나 돈이 부족한 회사.
바꾸어 말하면 아이템을 실현하느라 창업 자금이 모두 말랐을 뿐 아니라 질 수 있는 모든 빚도 이미 다 진, 하지만 조금이나마 가능성이 보이는 상품을 가진 회사.
그 회사에 횡포에 가까운 조건으로 돈을 빌려주고(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빌려주는 겁니다. 투자라는 탈을 쓴 빚이 얼마나 무서운지 투자 조건 문서만 봐도 알게 되실 겁니다), 그 사업이 성공할 때는 이익의 대부분을 가져가고 실패할 경우에는 빚을 떠 넘기는 곳이 바로 벤처 캐피탈입니다.(물론, 그들이 악의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벤처 회사를 성공시켰다는 명예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이익을 냈다는 실리를 원하기 때문에 당연한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남는 것은 명예 아니면 빚입니다. 대박은 없습니다.

그런 상황이 되지 않으려면?
"참신한"이란 단어에 미련을 버리십시오.
그리고 대신 "내가 가장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이라는 단어를 붙여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에게 당장 명예나 대박이 다가오지는 않겠지만,
빚쟁이도 당장 다가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업가가 되는 초기 과정에서
아이템이 차지하는 비중은 많이 쳐주어도 30%를 넘지 않습니다.
나머지 70%가 훨씬 더 중요하고 어렵습니다.

여러분이 사업가의 초기 단계를 넘어서고 난 뒤에
"참신한"이란 단어를 다시 끌어 올린다면
무척이나 힘들게 꾹꾹 참아온 사업가일 것입니다.

고안수빈(高眼手貧)이라고 누가 그럽디다.
저는 이말을 땅에 발을 디디지 않고는 하늘의 별을 딸 수 없다고 표현합니다.

여러분이 준비되었을 때, 도전하는 것이 좀더 현명한 선택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준비란, 바로 70%를 깨닫고 경험하는 것이겠지요.

새벽에 잠이 안와 글을 썼더니 말이 되는 소릴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꼭 제말이 맞는 것은 아니지만, 통계 분포 안에는 들어가리라고 짐작합니다.

아놔.
낼 아침 일찍 발표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