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업일지

하는 일 중에서...(생각나서 정리)

by 노랑재규어 2007. 12. 3.

같이 일하는 파트너 중에 시나리오 작가인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 여성을 위한 성인 영화를 만들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더랬지요.
출장 자주 다니면서 여관에 묵다보면 성인 영화 채널을 보게 되는데,
사실 남자인 제가 봐도 질릴 정도로 남성 마베용 영화 일색입니다.

다행(?)인 것은 근래 OCN등에서 성인 드라마 영화를 만들고 있더군요.
기방 씨리즈, 직장 연애에 관한 씨리즈 등...
제가 볼 때는 여성들에게도 그다지 거부감이 없을 듯하긴 한데,
그래도 여성을 위한 영화라고 딱히 구분지을 수는 없어 보입니다.

제가 여성 성인 영화에 가장 근접하다고 생각하는 영화는 말씀하신 "투문졍선"을 만든 잘만 킹 감독의 영화들이죠.
대표작인 "와일드 오키드", '나인 하프 위크", "레드 슈 다이어리"에서 특히
"레드 슈 다이어리"는 여성용 성인 영화에 가까와 보입니다.

잘만 킹 영화의 특징은, 영상미와 음악이 강조된 영화라는 점과
스토리부분입니다.
(잘만 킹의 영상미나 음악은 "와일드 오키드 2"와 "투문 졍선"에서 가장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해요.)

스토리에 대해서는 남성 중심의 환상을 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제 주관으로는, 여성의 감춰진 욕구와 심리를 드러내는 불편함 때문에 그런 평을 받지 않나 싶습니다.
"레드 슈 다이어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와일드 오키드 3"라는 이름으로 개봉되었지만,
원제목은 "레드 슈 다이어리"이고, TV 씨리즈를 겨냥한 극장판 영화입니다.
이후 TV 씨리즈를 통해 여러 편의 단편 영화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참, "레드 슈 다이어리"의 남자 주인공(?)은 "X 파일"의 남자 주인공, 멀더 요원입니다.)

스토리의 구성을 살펴보면, 극장판에서부터 이미 TV 씨리즈물을 염두에 두었고,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극장판 영화의 스토리 구성에서 이미 여성의 불편함을 제거하기 위한 장치를 두었다고 생각합니다. TV 씨리즈에서 나오게 될 "why?"이란 의문에 대한 답을 미리 만들어 보는 여성들의 불편함을 제거했죠. - 이 역시 저의 주관)

우리 나라에는 이 씨리즈물이 비디오로 몇편이 나오기는 했지만, 당시의 분위기로써는 TV에 방영될 수 없는 미드였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