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42 회의에 관하여 3 - 준비하고 회의하라 회의를 애인 얼굴 보듯 하는 상사를 만나면 그렇게 괴로울 수가 없다. 내가 만난 최악의 "회의러"는 하다 하다 다음 회의에 무슨 회의를 할지 회의하자고 회의 소집을 했다. 당최 일할 시간도 주지 않고 회의만 하는 것도 징글맞고, 아무런 생산성 없는 회의를 하루에도 몇 번씩 연일 반복하다 보면 저게 사람인가 싶기도 하다. 나는 그런 "회의러"를 반면교사로 삼은 덕에 그래도 회의를 좀 적당히 하는 꼰대로 평가받고 있다. 악성 "회의러"가 아니라 좋은 꼰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회의의 성격을 정의하고 회의를 소집하라. 이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 내용인데, 이 회의가 보고회인지, 토론회인지, 업무 미팅인지, 잡담인지, 브레인스토밍인지 회의의 목적과 성격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회의의 성격.. 2023. 11. 7. 어떤 회사를 만들 것인가? - 나의 이야기 3 태풍이 막 지나간 자리 같았다. 모든 것이 난장판이 된 대지 위에 아직 먹구름과 바람이 남아 천둥과 소나기를 내리지만, 이제 태풍을 이겨냈고 태양을 볼 것이라는 희망이 남아 있었다. 수년이 걸렸다. 마지막 결정타까지 극복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서 어떻게 일어서야 할지, 일어설 수는 있는 것인지 자신이 없었다. 한동안은 누가 빚만 정리해 준다면 회사를 넘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다행히도 남들이 그렇게까지 깊은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기 때문에 내게 남은 선택지는 "극복"외에는 없었다. 여전히 손익계산서를 모르는 이들에게서 여러 잔소리를 들었지만, 내 주변에 남은 이들은 상어 떼가 아니었다. 너무 지쳐서 일어서지 못하는 나를 많은 사람들이 안.. 2023. 7. 31. 어떤 회사를 만들 것인가? - 나의 이야기 2 멋진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서 성공하는 전형적인 벤처 회사를 꿈꾸며 창업했지만, 주머니가 가난한 사장은 단 몇 달 만에 죽음이 목전이다. 살아남아야 한다.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 비굴하게라도 살아남아야 천하를 도모할 꿈이라도 꾼다. 개똥 밭을 굴러도 이승이 낫다 하지 않는가. 재하청회사가 된 것도 운이 좋았다고 해야겠다. 마침 하청업체 관리 담당자가 바뀌었는데, 기존의 업체들에게 불만이 많았던터였다. 일거리를 구하기 위해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그 회사로 출근하던 내게 그는 일할 기회를 주었다. 그 담당자와 일을 해봤던 경험이 있고, 그가 우리의 실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우리가 기존 업체들이 하던 일은 기본으로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업무 개선을 획기적으로 해 줄 수 있는 능력.. 2023. 7. 31. 어떤 회사를 만들 것인가? - 나의 이야기 1 경영(management)은 원래 제멋대로인 성향의 것들을 통제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회사에게 있어서 돈의 흐름(cash flow)은 미처 날뛰는 괴물이다. 수입은 거의 항상 들쑥 날쑥인데, 대부분의 지출은 꾸준하다. 경영을 통해 이러한 균형이 맞지 않는 돈의 흐름을 통제하여 균형을 맞춰줘야 한다. 사업을 시작해보니, 수입이 필요했다. 우리가 무슨 그럴싸하게 쌈박한 제품/서비스를 기획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 투자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자신의 제품/서비스를 갖지 못한 기업이 수입을 얻는 방법은 상품을 판매하거나, 용역을 하는 것. 그 어느 것인들 쉬울까? 우선 상품. 상품은 섭외도 어렵고, 수익도 낮다. 상품이 어떻게 판매되는지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A라는 회사가 특정 산업군(busi.. 2023. 7. 26. 이전 1 2 3 4 5 6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