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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일지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진다는 것은...

by 노랑재규어 2008. 7. 10.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진다는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전투에서 다 이기면 전쟁에서 이기는 거지라고 생각했으니까.

내가 일하고 있는 이 분야에서 어떤 시장은 이미 안정화가 되어 더 이상 성장이 없는 영역이 있다.
이 시장을 3개의 회사가 80%이상 점유하고 있다.
그런데 한 회사가 몇년간 뛰어난 영업력으로 점유율을 상당히 높였다.
대략 규모로 40~50%를 점유했다고 하자.

이러한 현상이 몇년간 유지되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 예상하는가?
당연히 3개 회사 중 하나 정도는 실적부족으로 허덕이게 된다.
그 결과 도산의 위기설까지 퍼졌다.

그러자, 이 회사는 덤핑을 하기 시작한다.
1등하던 회사의 점유율은 급격히 하락하여 결국 3개사가 균등하게 3등분하는 양상이 전개되었다.
문제는 파이가 작아졌다는 것이다.

살기위해 덤핑하는 회사를 이기려면 결국 같이 덤핑해야 한다. 결국 지난 몇년간의 영광은 점유율 하락 뿐 아니라 전체 수익구조를 흔들게 된 것이다.

전투에서 이겼지만, 전쟁에서 진다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생각했다.
죽이려 할 때 확실히 죽이지 못하면 코너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
힘의 균형을 깨려할 때는 이러한 반전 정도쯤은 생각해줘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