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담배값 올랐는데, 금연들 잘 하고 계신가 모르겠다.
작심 3시간이면 오래 참는 거라는 금연.
지금 나는 약 8개월째 금연이라기 보다는 쉬고 있다.
쉬고 있으면서 좋은 걸 나열해보면...
1. 지저분하지 않아졌다.
일단, 내 몸에서 담배냄새가 사라졌다. 인상을 찌푸리던 딸내미들이 내 품에 안기길 거부하지 않는다.
담배를 쉬고 보니 담배냄새 실은 매우 역겨운 것이었다.
매일 누렇고 갈색/검은색이 낀 가래가 끓어 길에서 가다가도 그렇게 내뱉었는데, 싹 사라졌다.
담배를 쉬고 2달째에 스케일링도 해주었다. 나에 대한 격려와 칭찬으로...
담배가 사람을 얼마나 지저분한 존재로 만드는지 깨달아야 한다.
2. 아침이 힘들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면 상쾌하고 날아갈 것 같고... 이렇지는 않다.
하지만 확실하게 달라지는 것은 일어나고 10분내에 개운해 진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한참동안 젖은 솜이불마냥 몸이 무거웠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일어나서 물한잔 마시면 몸이 쭉 풀린다.
3. 담배를 피우기 위해 추잡스럽게 흡연 장소를 찾거나 추운데 또는 더운데 담배 때문에 밖으로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 이젠 없다.
4. 돈이 확실히 덜 든다.
담배값이 거의 2배로 오른 지금은 확실하게 돈이 덜드는 것에 감사한다.
그 돈을 모아 선물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삼일 두갑은 피웠으니까, 요즘으로 치면 한달 10만원 거뜬히 아끼는 샘이다.
5. 자신감을 얻는다. 사람들이 달리 본다.
아내가 당신의 독한 면을 보았소.라는 맨트를 날렸다.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나. 라는 맨트를 날렸다.
운동도 계속 즐기고, 취미 생활도 하나 늘렸다(악기를 배우고 있다).
6. 마약 중독에서 벗어났다는(혹은 벗어나는 중이라는) 안도감 내진 감사함이 있다.
담배. 마약이다. 환각 증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중독 때문이다.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는 것에 매우 감사해하고 있다.
7. 하루 하루 지날 수록 계속 쉴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커진다.
아직도 가끔은 생각이 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잠깐 왔다가 갈 뿐, 이젠 견딜만하다.
몇번 정신적으로 아주 힘든 상황이 있었는데, 그 고비도 잘 넘겼다.
잘 하면 죽기 전에 담배를 끊을 수 있을 것 같다.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았다.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마시라.
다시 도전하시라.
그 실패마저도 금연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라.
마치 마약을 끊듯이. 하지만, 과자 하나 안먹는 샘치는 마음으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