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현실2 어떤 회사를 만들 것인가? - 나의 이야기 3 태풍이 막 지나간 자리 같았다. 모든 것이 난장판이 된 대지 위에 아직 먹구름과 바람이 남아 천둥과 소나기를 내리지만, 이제 태풍을 이겨냈고 태양을 볼 것이라는 희망이 남아 있었다. 수년이 걸렸다. 마지막 결정타까지 극복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서 어떻게 일어서야 할지, 일어설 수는 있는 것인지 자신이 없었다. 한동안은 누가 빚만 정리해 준다면 회사를 넘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다행히도 남들이 그렇게까지 깊은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기 때문에 내게 남은 선택지는 "극복"외에는 없었다. 여전히 손익계산서를 모르는 이들에게서 여러 잔소리를 들었지만, 내 주변에 남은 이들은 상어 떼가 아니었다. 너무 지쳐서 일어서지 못하는 나를 많은 사람들이 안.. 2023. 7. 31. 어떤 회사를 만들 것인가? - 나의 이야기 2 멋진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서 성공하는 전형적인 벤처 회사를 꿈꾸며 창업했지만, 주머니가 가난한 사장은 단 몇 달 만에 죽음이 목전이다. 살아남아야 한다.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 비굴하게라도 살아남아야 천하를 도모할 꿈이라도 꾼다. 개똥 밭을 굴러도 이승이 낫다 하지 않는가. 재하청회사가 된 것도 운이 좋았다고 해야겠다. 마침 하청업체 관리 담당자가 바뀌었는데, 기존의 업체들에게 불만이 많았던터였다. 일거리를 구하기 위해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그 회사로 출근하던 내게 그는 일할 기회를 주었다. 그 담당자와 일을 해봤던 경험이 있고, 그가 우리의 실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우리가 기존 업체들이 하던 일은 기본으로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업무 개선을 획기적으로 해 줄 수 있는 능력.. 2023. 7.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