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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잡 것들/금연일지

금연 한달 해보니...

by 노랑재규어 2008. 7. 10.

지금도 열심히 담배를 태우고 있지만,

지난 5월 한달간 담배를 끊었더랬다.

아주 독하게 맘먹고 끊은 건 아니다. 금연 보조제의 도움 받았다.

행여 담배 끊고 싶은 분은 참고하시라.


1. 담배 끊을 이유와 동기를 충분히 부여해주는 것이 좋다.

친구와 내기를 했다. 아주 독한 내기.

지면 술사주기? 이런 내기 아니다. 술이야 사면 되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보너스 내기 정도로는 괜찮겠다.

내가 꿈꿔오던 그 무엇이든,

내가 갖고 싶던 그 무엇이든,

내가 담배를 끊으면 이걸 얻을 수 있단 말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독하게 내기하면 충분한 동기부여 된다.

지면 손해보는 것이 두려운 거 보다는 이기면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한 갈망이 더 도움이 되는 거 같다.

또하나 딸에게 약속했다. 담배 끊겠다고...(지금은 피우고 있지만)


2. 보건소에 찾아가라.

금연 보조제. 그거 하면 주변에서 뭐 그런거 하면서 담배 끊냐. 그냥 팍 끊지라고 한다.

미안타. 난 담배 싫어하는데 안 끊는게 아니라 좋아해서 못 끊는다.

담배를 끊기로 결심하고 보건소의 금연 클리닉을 찾아갔다.

금연 보조제 받고, 금연 시행 전날 패치를 붙였다. 그리고 그날 두어개피를 피웠다.
(이렇게 하면 가장 잘 발생하는 D-Day 첫날 실패를 방지할 수 있다)

일단 금연 패치를 붙이면, 미칠 것 같은 욕구가 생기는 빈도가 줄어든다.

금연 보조 사탕이나 껌은 그래도 생기는 미칠 듯한 흡연 욕구를 누르는데 효과가 좋더라.

그리고, 한 1주일 지나고 부터는 금연 패치를 줄였다.

2주째쯤부터는 금연 패치를 끊었다.

3주째쯤부터는 사탕과 껌도 끊었다.

다만, 금연 보조 사탕과 껌을 항상 소지하고 다녔다.

갑작스러운 술자리나 피치 못할 흡연실 미팅 등에 대비했다.

그렇게 한달 끊었다.

참고로, 보조제가 사실 니코틴을 공급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담배를 끊는 것은 맞지만 니코틴을 끊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니코틴도 끊겠다는 여전히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더불어, 금연 보조제를 2주치를 준다고 그러면 1주치만 받아라. 매주 일산화탄소량 측정기 및 간호사 선생님의 얼굴과 마주하라.

3. 한대만... 욕구에 대해서
한대만 피우자라는 욕구. 가히 치명적이다.
절대 한대만 되지 않는다. 반드시 한갑된다.
그래서 독한 내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4. 실패는 자연스럽다. 다만, 여기까진 지킨다고 하는 다짐은 지키자.
한달 끊고 두달 째 도전은 무너졌다.
상담사 말이 한 4번은 실패해야 완전히 끊는단다.
나더러 실패를 맛보라고 하는 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다시 끊겠다는 용기가 생긴다.
다만, 한달은 무조건 끊고 그때 피던 말던 생각하자는 식의 자신의 다짐은 반드시 지키자.
그래야 좌절감도 없고, 다시 도전할 수 있다.
너무 무리한 목표보다는 한달 목표 괜찮다.
한달 목표 담엔 두달 가능할 것 같다는 느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