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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일지

비전] 자! 함께 해적놀이를 떠나자.

by 노랑재규어 2008. 11. 24.

C사에 다닐 적, C모씨에게 들었던, 힘들어도 회사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네가지다.
연봉이 많거나, 사람들이 너무 좋거나, 자기 발전을 할 수 있거나, 딴 생각을 못할 정도로 바쁘거나...(경험적으로 위에서 말한 순서의 역순으로 영향력이 크다고 본다.)

연말이 되어 회사에 관한 여러가지 것들을 정리하면서,
우리 동지들에게 나는 무엇을 제시하고 있는지, 또한 무엇을 제시하게 될지 생각해보았다.

지금은 사람들이 너무 좋거나 딴 생각을 못할 정도로 바쁘지만,
2년차 징크스라는 것은 자기 발전의 가능성과 연봉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오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자기 나름의 인생의 계획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거니와
자신의 욕망을 품고 또 그것을 이루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내가 이러려고 여기 왔나라는 의문은 이러한 부분이 충족되지 못하거나
회사의 비전과 개인의 비전간의 간극이 클 경우에 생기게 된다.

회사의 비전이 개인의 비전의 합이 될 수는 없지만,
회사의 비전은 개인의 비전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하며,
개인의 비전을 이루고 성취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올 한해의 우리 회사의 footprint는 한마디로 "자리잡기"였다.
일정 규모 이상의 인력과 수주를 확보하고,
급여 절대 밀리지 않고,
넉넉치는 않아도 부족함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
현재의 추세로 보았을 때, 100%는 아니지만, 90%는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다음 목표를 향해 출발선을 그려야 한다.

우리의 궁극의 목표는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영속하는 기업이다.
세상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소위 성공의 길을 걸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모험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영속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살아남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든실하게 안정화해야 한다.
얼핏 모험과 안정은 모순되는 것 같지만, 실은 해적놀이나 다름없다.

지금 당장 우리가 애들 해적놀이 하듯이 모험의 배를 출항할 수는 없다. 아마도 풍랑에 배가 좌초되거나, 싸워보지도 못하고 개죽음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겨우 배 한척을 건조했을 뿐이다.
해적놀이를 떠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일은 아직도 많다.
그래야 해적놀이를 해도 죽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가는 여정에는 모험이 있으며, 그 해적놀이를 하기 위한 곳으로 이 배가 가게 될 것임을 동지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또한 실제 그곳을 향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해적 선단도 만들고 그래서 언젠가는 해적 나라도 세우고, 그 해적나라가 세계를 통일할지도 모른다는 우리의 꿈에 한발 더 다가가야 한다.

그래야 한 개개인의 꿈이 회사의 비전과 함께 융화될 수 있으며,
개개인의 꿈의 성취가 곧 회사의 비전의 기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올 한해의 성취와 결과가 그저 한낱 숫자로 끝나거나
앞으로도 그저 배나 건조하며 머물러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떠날 긴 여정을 위해 이제 겨우 시작했음을 함께 공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