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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일지

사업가는 사업가를 알아본다 - 그러니 그를 조심해라.

by 노랑재규어 2023. 7. 5.

 

 

[29호]염별할 위험들 - 제 29 장 내부의 적

제 29 장 내부의 적 며칠전 나는 변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변호사가 거는 전화는 누군가의 하루를 망가트리기에 충분하다. 이 경우, 과거와는 다른 목소리였고 나를 위해 일했던 사람이었

bardalove.tistory.com

 

번역이 매끄럽지 않지만, 그럭저럭 내용은 이해할 수 있다.

 

사업을 하다 보면 말이다, 나와 같은 족속의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사업가의 기질이 있는 사람말이다.

능력이 뛰어나다거나, 영업을 잘한다거나, 돈이 많다거나 그런 것으로 판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중 하나(또는 그 이상)에 더해서 다른 뭔가를 가지고 있다. 연예인은 연예인 끼가 있듯이 사업가로서의 끼가 있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대체로 사업가는 딱 알아본다. 저 놈이 사업가가 되겠구나라는 걸.

 

그런 사람은 같이 일하기도 편하다. 일 머리가 있고, 길게 볼 줄 알고,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줄 알며, 소탐대실하지도 않고, 나름 충성심도 있다. 즉 같이 일하기 좋은 특성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내 뒤통수를 치기도 딱 좋다. 링크된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얼마든지 나를 대체할 수 있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여태 지내면서 그런 사람을 딱 한명 겪어봤는데, 사업을 시작할 때 그런 사람이란 것을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굳이 멀리 두지 않았다. 역시나 예상대로 나의 뒤통수를 제대로 쳤다. 예상한 적은 덜 위험한 법이지만, 그렇다고 아주 피해가 없지는 않다(아마 내 주변에 오래 있었던 사람들 중에도 누굴 지칭하는 것인지는 당사자만 알 것이다. 그도 나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내게 한번 칼을 휘둘렀지만, 나는 아직 그를 살펴만 보고 있다. 드러난 적은 때로는 죽이는 것보다 관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물론 어설프게 자신이 사업가인 줄 알고 어설프게 뒤통수치는 사람도 있다. 피곤은 하지만, 두렵지 않다. 가끔은 안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사람은 대체로 욕심이 가득 찬 사람이고, 자신이 나보다 잘 낫기 때문에 자신이 더 잘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진 사람이다. 최근에도 내 뒤통수를 한번 쳤는데, 그걸 내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참 뻔뻔하게 이런저런 도움을 청한다. 자꾸 그 사람이 욕심이라는 풍선으로 가득 채워진 인형같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 그럭저럭 사업가가 될 만한 직원이 한 명 있다. 내가 이전에 겪었던 그 사람보다 인성이 깔끔하다. 아직 재료는 좋아보이는데, 언제 괴물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잘 살피며 훈련을 시켜볼까 한다. 신이 아니기 때문에 나도 사람을 판단하고 키워내는 능력에서 맹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는 나도 아직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한가보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

사업가들이여. 뒤통수를 조심하라. 당신도 그도 서로를 알아볼 것이다.

첨언: 링크된 글에서 마지막에 위임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에 당신의 핵심 고객(사업가로서의 삶의 동반자급)도 포함하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