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이 창조적 전쟁이다.
모든 것이 경험해본 적 없는 정답 없는 과제들이다.
나는 내가 바보인 것 같다.
나는 사업가의 자격이 없다는 생각을 매일 한다.
남들은 쉽게 풀어내는 문제를 왜 나는 머리 위에 끊임없이 물음표를 달고 괴로워하며 끙끙대고 있는가.
위안을 삼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업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그렇게까지 미련한 바보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큰 기업을 운영하든 작은 기업을 운영하든 사업가는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한다. 기본도 못하는 사업가는 적자생존의 환경에서 이미 매몰차게 무덤으로 들어갔다. 그다음부터는 디테일에서 생과 사가 갈리는 것이다.
성공신화는 사업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용기와 꿈을 준다.
하지만, 사업을 현재 하고 있는 사업가에게 성공의 신화는 필요가 없다.
그딴 건 도움이 안된다.
현장의 디테일이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책에서 보기 쉽지 않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고, 자신은 어떻게 해봤는지 공유할 수 있다.
사업해보지 않은 사람이 행여 이런 대화를 옆에서 듣기라도 하면 나중에 이렇게 말한다.
"뭐 그딴 고민을 하냐?"
그래서 사업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그런 대화를 잘 공유하지 않는다.
그나마 가끔 현실적인 책을 만나면 한 줄 한 줄에 담긴 행간의 의미를 벌이 꽃에서 꿀 빨아 내듯이 쪽쪽 받아낸다. 그렇지 않은 경우 대부분 사업가들끼리 대화를 하면서 방향을 찾는다(답을 주려 하거나 구하려 하는 것은 무의미함을 서로 잘 안다).
그런 것도 모르고 사업가에게 컨설팅을 하려는 사람은 뜬구름을 제대로 보여주는 몽상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