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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일지

창업 - 오만함의 무서움, 변곡점의 착시 현상

by 노랑재규어 2008. 9. 29.

창업 2년차인 지금.
솔직히 많이 컸습니다.

조그만 오피스텔에서 에어컨도 못켜고 지내던 작년 여름을 생각하면,
올여름 구입한 에어컨을 A/S받을지 반품할지 고민하는 이번 여름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발전한 것입니다.

이틀에 한번꼴로 1.5리터 물병을 지고 자전거로 출퇴근하던 저로써는
물을 주문해서 마신 첫날 감격이 북바쳐 올랐습니다.

직원들 월급 걱정안하는 올 한해는 우리 회사의 역사에 남을 일일지도 모른다.

여기까지가 오만함입니다.

벤처를 위한 서적 "캐즘 마케팅"에서는 일시적인 매출 상승에 따른 이러한 착시 현상을 주의하라고 합니다.



매출이 거의 일어나지 않다가 급작스럽게 매출이 증가하는 순간, 그 기울기가 급격하기 때문에, 실은 아직 주요 매출이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어떤 목표지점에 도달했다는 착시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죠(가우스 분포 곡선을 상상해보시라).

즉, 주 매출 혹은 시장에 도달하지 않았고 그래서 더욱 매진해야 함에도, 한단계가 완성된 것처럼 보여 삼페인을 터뜨리기 쉽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재 어떤 새로운 제품을 만든 전형적 벤처는 아니지만,
이 변곡점에 대한 관점은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나, 삼성경제연구소의 SERI 보고서 중 벤처의 라이프사이클에 관한 내용도 모두 이러한 변곡점에서의 대응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뜨내기 장사꾼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의 현재 식구들끼리 잘먹고 잘 살자고 하는 소기업 추구형 기업도 아닙니다.

오만함은 여기까지...
꽃의 향기에 취해 겨울이 오는 줄 모르고 산속에서 노닐다 죽을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