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를 언젠가 한 것 같은데, 재방송이면 어떠리...
오늘도 이런 사례를 보았으며, 참 답답했다.
말하는 습관은 행동과 사고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자면, "다르다"라는 말을 "틀리다"라고 표현하는 사람의 경우, 사람을 옳다와 그르다 양극단에서 보는 경향이 있다. (말이 행동과 사고에 영향을 주는 것인지, 사고방식이 말로 나타나는 것인지는 모... 내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가끔 새로운 직원이나 타 회사의 실무자를 만나서 서너 번 회의를 하다 보면 저 사람 일 잘하겠구나, 저 사람 일 망치겠구나 하는 직관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 이런 직관은 그들의 말투에서 알게 되는데, 거의 틀린 적이 없다.
일 망치는 사람의 대화 전개 방식은 "그거 안됩니다. 왜냐면..."이다.
일 해결하는 사람의 대화 전개 방식은 "이렇게 해보면 안될까요?"이다. 또 다른 방식으로 "이렇게 하겠습니다. 대신 ...를 지원해주세요"이다.
일 망치는 사람은 해결의 실마리를 줘도, 혹은 답을 줘도 계속 "안된다"라고 한다.
일 해결하는 사람은 설사 일을 실제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그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명분 거리라도 만들어 준다.
왜 그런 것 같은가?
사람은 자신의 첫 주장을 잘 안 바꾸기 때문이다. 첫 주장을 "안된다"고 말했는데, "될" 방법을 찾겠는가? 대안을 줘도 그게 "안 되는" 이유만 찾는다. 반면 첫 주장이 "해보겠습니다"이면, 어떻게든 되는 시늉이라도 해볼 수밖에 없다. 진짜 똘아이 관리자가 아닌 이상, 안될 일을 어떻게든 흉내라도 내게 만들어 놓는다면 그걸 빌미로 근원적 문제를 해결할 또는 시간이라도 벌 다른 방법을 찾아내는 법이다.
소위 정통 기술자를 추구하는 사람(제대로 된 정통 기술자가 아니라)이 사고의 유연성이 없으면, 일을 망치는 사람이 되곤 한다. 지는 거 싫어하는 사람, 하다가 마는 거 싫어하는 사람이 대체로 일을 해결하는 유형이다.
가끔 해결하는 사람을 만나면 탐난다. 저놈 우리 회사 오면 안 되나?
일 망치는 사람을 만나면 남의 회사 사람이라서 고맙다.
우리 회사 사람이 그런 유형이면 한숨이 나온다.
아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