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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일지163

내 자식이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 난 뭐라고 해야할까 가끔 농담 따먹기를 할 때 하는 말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임은 죽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전쟁이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직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사업가이며,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다이어트는 언젠간 돌아온다는 보장만 있다면 차이는 것이다. 가끔 하는 후배들이나 선배들이 찾아와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라며 조언을 구할 때가 있다. 사실 동의를 구한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나 이만큼 준비했는데 이정도면 사업 해도 된다고 얼른 말해줘." 전쟁에서 죽을지 아닐지 신만이 알고, 떠난 그이가 돌아올지 말지도 신만이 알 듯, 사업이 망할지 아닐지도 신만이 안다. 그저 내가 해줄 수 있는 "이건 확실해"라는 말은 미칠 듯이 괴로울 것이라는 것. 이 미칠 듯이 괴로울 일을 왜 하나? .. 2020. 6. 19.
사업가의 두려움 털기 - 엘론 머스크의 1달러 프로젝트를 듣고 사업을 어느 정도 이상기간하다보면 지병이 하나 생긴다. 불안장애. 늘 긴장의 연속, 두려움과 공포의 반복 속에서 지내다 보면, 구체적인 두려움의 대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들이 있다. 성공한 사업가이든 실패한 사업가이든 현상을 유지하는 사업가이든, 사업 규모가 크든 작든 관계없이 사업이란 것은 늘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는 법인지라, 그 반복을 여러차례 그리고 나름 깊은 골을 지나온 사업가는 아무 이유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불안장애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잘 이야기 안해서 모를 뿐이다. 사업가를 두렵게 하는 것들이야 다양하고 많지만, 모두에게 공통적인 것 중에 하나는 아마도 경제적인 몰락일 것이다. 비참한 거지 꼴로 죽지 못해 사는 모습으로 연명하고.. 2020. 6. 9.
멋.락.의.풍.시.중. 그리고 용. 사업과 인생에 대해 자기 성찰을 한다는 핑계로 잡 생각이 깊던 어느날,초한시대의 패왕 항우와 삼국시대의 조조, 고조 유방과 유비가 서로 비슷한 성향인데, 어찌하여 조조는 천하를 통일하고 항우는 그러하지 못했던가라는 질문에 사로잡힌 적이 있다. 나만 이런 생각을 했나 싶었는데, 나의 맨토 역시 이런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이 생각을 물었더니 바로 당신의 생각을 답한 것을 보면... 여하튼, 그 답이 무언지 혹은 정답이긴 한지는 차치하고,그러한 고민을 하다보니, 그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뜯어보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나를 성찰하게 되는 몇가지 특성을 보게 되었다.그래서 이를 핸드폰 화면에 메모해서 나를 되새기곤 했는데,딸아이와 짝사모분이 그 뜻을 물었다. 그런데, 막상 이걸 설명하려니 만만치가 않다.한번 설명해.. 2016. 8. 22.
학습된 무기력과 사업가 사업을 하다보면,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마주하는 일이 자주 있다.사업가는 최종 의사 결정자이자 최종 책임자이기 때문에,정신적인 한계에 이르러도 의사결정을 내리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한다.(심지어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은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학습된 무기력(혹은 좌절)이라는 실험이 있다.한쪽에는 바닥에서 전기 자극이 오고 한쪽은 전기 자극이 없게 공간을 나눈다.그리고 개를 전기 자극이 오는 곳에 두면 개는 전기 자극이 없는 쪽으로 피한다.이 공간사이에 개가 뛰어 넘을 수 있는 벽을 둔다. 개는 뛰어 넘어간다.점점 높이를 높여서 개가 뛰어 넘을 수 없는 벽을 세워두면, 처음에는 발버둥을 치다가 포기하고 바닥에 웅크린다.문제는 그 벽을 치웠을 때이다. 대부분의 개들이 벽이 없어졌음에도 .. 2015.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