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쉬기 시작한 이후로 2년 반쯤 흐른 것 같다.
여전히 금연에 따른 혜택을 보고 있다.
여전히 가끔씩 담배 생각이 나고 있다.
여전히 계속해서 담배를 쉴 생각이다.
아침에 머리 아픈 일이 없어서 좋고, 확실히 몸이 좋다. 여전히 아침이 개운하다.
무엇보다 남들에게 누런 이를 보이지 않아도 되고, 역겨운 담배냄새를 풍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든다.
담배는 마약이기 때문에 지금도 담배가 피고 싶은 욕망이 생기지만, 한번이라도 피우면 이 시간 동안을 또 다시 견디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억울해서라도 안 피운다. 언젠가는 꿈에서도 사라지겠지.
아는 사람이 담배 피우는 건 이해해줄 수 있다. 피워봤기 때문에.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길에서 담배 피우거나 건물 아래에서 담배를 피워 그 역겨운 냄새를 강제로 맡게 하면 메스껍고 화가 난다.
담배를 쉬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 타입인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하나는 나처럼 단번에 끊어야 하는 타입. 줄이면서 끊거나 패치를 이용하는 방법이 효과가 없는 경우이다. 초반에 힘들긴 해도 그 고비만 넘기면 오히려 빨리 쉽게 끊는다.
하나는 반대로 서서히 줄이면서 끊는 방법. 대개의 의사들이 권하는 방법이고 보건소에서 주는 패치나 사탕을 이용하는 방법이 이 방법이다. 이래야 끊는 사람도 많다. 단번에 끊으면 부작용이 너무 커서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렇게 한다.
나의 경우 두가지 다 해봤지만, 난 앞의 방법이 맞았다.
이 경우는 계기가 중요하다. 내내 언젠가는 끊어야지 하다가 어느날 술을 진탕먹고 집에 들어가던 길에 담배를 버려버렸다. 그리고 지금까지 쉬고 있다. 즉 대단한 이유에 의한 결심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래 지금이야 라는 마음 다짐이 필요한 것 같다.
금연 시대이다. 어디가서 담배 피울 곳도 점점 없어지고 또 그나마 몇개 없는 흡연 장소도 매우 지저분하다.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지만 마음을 다잡고 실천해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