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조그마하게 하기 시작한지 언 4년이 되면서 가끔 사업을 막 시작하려는 선후배들의 방문을 받곤 한다.
나는 우스개소리로 제가 사업한다니까 어! 갸가 하면 나도 하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한다(이 대목에서 사람들이 뜨끔하는 표정을 지으면 나도 난감하다). 그리고는 진지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우선 난 그들의 용기에 격려를 보낸다. 사업을 맘먹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사업을 할 준비가 덜 된거 같으면 잡담을 하다가 식사하고 맥주한잔하고 헤어진다. 굳이 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아도 그들은 사업을 시작하지 않는다.
반면 준비와 각오가 잘 되어 있어서 이제 Go!하면 되는 이들에게는 몇가지 조언을 한다.
그중에 빠지지 않는 몇가지 항목이 있다.
첫째, 첫해는 무조건 회계장부를 직접 써라.
둘째, 자본금은 첫해에 다 쓴다.
셋째, 사업가는 월급을 받는 사람에서 월급을 주는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다.
넷째, 가장 힘든 것은 사람을 구하는 것과 돈을 수금하는 것이다.
첫번째와 두번째, 세번째 조언은 다른 분들에게서 들었던 조언을 반복하는 것이고, 네번째는 경험적인 것이다.
회계장부를 직접 쓰라는 조언을 들었을 때, 영업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이걸 꼭 해야하나? 몇 푼주면 알아서 다 써주는데...라고 생각했다. 조언자는 거의 강압하듯 "하라"는 조언을 주었다.
그래서 해보았다. 장부를 쓰는 방법부터, 어떤 돈이 어떤 항목에 해당하는지, 대차대조표는 어떻게 구성되는지 공부할 것이 너무 많았다. 주말은 거의 장부와의 씨름이었다. 회계년도 마감이 되서 세무사에게 장부를 넘겨주고서야 고난이 끝났다. 결국 완벽하게 맞추지 못해 내 돈 수십원을 내 회사에 넣어야 했던 기억이 난다.
회계 장부를 직접 써보면 회사의 자금이 어떻게 흐르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생긴다. 통장에 돈이 있어도 적자일 때가 있고, 십원 한장이 없어도 흑자일 때가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고, 올해 수입을 비축해야 할지 풀어야 할지도 짐작할 수 있다. 통장에 돈이 수천 수억이 있어도 빨리 수금하러 가야겠구나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회계장부에 적힌 숫자들의 행간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부차적으로 회계사고가 어느 시점에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지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자본금은 첫해에 다 쓴다는 조언은 한마디로 명언이다.
그분의 말씀이 자본금을 1000만원으로 시작하든, 1억으로 하든, 10억으로 하든 첫해에 다 쓴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여러분이 직접 만든 회사라면, 아무리 여러분이 잘난 사람이라도 첫해부터 꾸준한 매출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대체로 규모의 사업을 주는 갑사는 1년간 살아남는지 살펴본다. 그리고서야 서서히 계약을 풀어준다.
즉, 극단적으로 1년간 수익이 없다고 보아도 된다는 것이다.
돈이란 있으면 있는데로 없으면 없는데로 쓰는 법이다.
10억이 있으면, 직원들 월급 다 주고, 영업비도 잘 쓰고, 사무실도 번 듯한 곳에 둔고 차도 중형급 이상을 몬다. 사치가 아니라 그렇게 써야 한다.
1000만원이 있으면, 직원들에게 고생하자고 양해를 구하고, 사무실은 창고를 구해 쓰고, 차는 기름값이 없어서 자전거나 대중교통 수단으로 돌아다니며, 영업은 얻어먹으면서 한다. 궁상이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선택은 여러분의 자유이다. 단, 이 경우는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지 항상 그런것은 아니다.
단,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짓의 예. 집 담보 잡히고 그 돈으로 사업하는 것. 당신의 가족은 당신과 영광을 같이 할 대상이지 고통을 같이 할 대상이 아니다.
월급받는 사람에서 월급주는 사람으로 바뀐다는 말.
처음 들었을 때는 "너무 당연한 말 아니야?"라고 했다.
지금은 그 어마어마한 차이를 그때 왜 몰랐을까 싶다.
이 말이 함축하는 의미는 겪는 방법외에는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가장 힘든건 사람 구하는 것과 수금하는 것이란 건 내 경험이다.
자본금과 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나의 경우는 2500만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사무실도 초라하고, 같이 참여한 인원도 적었다.
허스름한 사무실에 한두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면접을 본다면
여러분이라면 오겠는가? 나라면 안온다.
사람이 10명이 넘어가서부터는 조금씩 달라지지만 그래도 다른 관점에서 사람 구하기는 여전히 힘들다.
수금이라는 것.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돈 달라는 xx는 많은데, 돈 준다는 xx는 하나도 없네"라는 한탄이 입에 붙는다.
사업에 대한 댓가를 수금하는데 무릎을 꿇고 받아야 한다. 채무자에게 채권자가 무릎 꿇는 격이다.
쓸 돈은 꾸준히 있지만, 들어오는 돈은 들쑥날쑥이다.
아주 피가 마른다.
4년차가 된 지금도 일년에 몇번씩 겪는 행사처럼 되버린 피마름.
이런 것들이 사업가 당신에게는 친구처럼 평생을 옆에 두고 살아야 할 당뇨와 같은 질병이다.
잘 다스리면 사는데 지장없지만, 잘못 다스려 불쑥 발현하는 날 당신은 쓰러진다.
덧붙여 한마디.
사업을 수주하는 것과 돈을 수금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사업이 없으면 사람을 줄이면 줄였지 늘리지 않는다.
수금을 못하면 이미 지출한 비용이 고스란히 빚이 된다.
자! 어느게 더 중요한가?
이들 조언에 덧붙여 젊은 사업 재망생에게 가능하다면 하라는 조언 하나가 더 있다.
경륜이 있는 조언자를 두라는 것.
은퇴하신 선배나 친척 중에 사업가 경험이 있거나 주요 임직원 경험이 있는 분 중에서 존경하는 분이 있다면, 봉사차원에서 1주일에 한번 한시간씩 조언가가 되어 주시길 부탁드려보길 권한다.
그들의 말을 따를 필요는 없다. 그분들도 그걸 요구해서도 안된다.
하지만, 듣다보면 결정적인 실수는 면할 수 있는 조언을 건지게 된다.
그것은 어느 분의 표현처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두서없이 적어보았다.
나는 우스개소리로 제가 사업한다니까 어! 갸가 하면 나도 하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한다(이 대목에서 사람들이 뜨끔하는 표정을 지으면 나도 난감하다). 그리고는 진지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우선 난 그들의 용기에 격려를 보낸다. 사업을 맘먹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사업을 할 준비가 덜 된거 같으면 잡담을 하다가 식사하고 맥주한잔하고 헤어진다. 굳이 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아도 그들은 사업을 시작하지 않는다.
반면 준비와 각오가 잘 되어 있어서 이제 Go!하면 되는 이들에게는 몇가지 조언을 한다.
그중에 빠지지 않는 몇가지 항목이 있다.
첫째, 첫해는 무조건 회계장부를 직접 써라.
둘째, 자본금은 첫해에 다 쓴다.
셋째, 사업가는 월급을 받는 사람에서 월급을 주는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다.
넷째, 가장 힘든 것은 사람을 구하는 것과 돈을 수금하는 것이다.
첫번째와 두번째, 세번째 조언은 다른 분들에게서 들었던 조언을 반복하는 것이고, 네번째는 경험적인 것이다.
회계장부를 직접 쓰라는 조언을 들었을 때, 영업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이걸 꼭 해야하나? 몇 푼주면 알아서 다 써주는데...라고 생각했다. 조언자는 거의 강압하듯 "하라"는 조언을 주었다.
그래서 해보았다. 장부를 쓰는 방법부터, 어떤 돈이 어떤 항목에 해당하는지, 대차대조표는 어떻게 구성되는지 공부할 것이 너무 많았다. 주말은 거의 장부와의 씨름이었다. 회계년도 마감이 되서 세무사에게 장부를 넘겨주고서야 고난이 끝났다. 결국 완벽하게 맞추지 못해 내 돈 수십원을 내 회사에 넣어야 했던 기억이 난다.
회계 장부를 직접 써보면 회사의 자금이 어떻게 흐르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생긴다. 통장에 돈이 있어도 적자일 때가 있고, 십원 한장이 없어도 흑자일 때가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고, 올해 수입을 비축해야 할지 풀어야 할지도 짐작할 수 있다. 통장에 돈이 수천 수억이 있어도 빨리 수금하러 가야겠구나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회계장부에 적힌 숫자들의 행간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부차적으로 회계사고가 어느 시점에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지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자본금은 첫해에 다 쓴다는 조언은 한마디로 명언이다.
그분의 말씀이 자본금을 1000만원으로 시작하든, 1억으로 하든, 10억으로 하든 첫해에 다 쓴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여러분이 직접 만든 회사라면, 아무리 여러분이 잘난 사람이라도 첫해부터 꾸준한 매출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대체로 규모의 사업을 주는 갑사는 1년간 살아남는지 살펴본다. 그리고서야 서서히 계약을 풀어준다.
즉, 극단적으로 1년간 수익이 없다고 보아도 된다는 것이다.
돈이란 있으면 있는데로 없으면 없는데로 쓰는 법이다.
10억이 있으면, 직원들 월급 다 주고, 영업비도 잘 쓰고, 사무실도 번 듯한 곳에 둔고 차도 중형급 이상을 몬다. 사치가 아니라 그렇게 써야 한다.
1000만원이 있으면, 직원들에게 고생하자고 양해를 구하고, 사무실은 창고를 구해 쓰고, 차는 기름값이 없어서 자전거나 대중교통 수단으로 돌아다니며, 영업은 얻어먹으면서 한다. 궁상이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선택은 여러분의 자유이다. 단, 이 경우는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지 항상 그런것은 아니다.
단,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짓의 예. 집 담보 잡히고 그 돈으로 사업하는 것. 당신의 가족은 당신과 영광을 같이 할 대상이지 고통을 같이 할 대상이 아니다.
월급받는 사람에서 월급주는 사람으로 바뀐다는 말.
처음 들었을 때는 "너무 당연한 말 아니야?"라고 했다.
지금은 그 어마어마한 차이를 그때 왜 몰랐을까 싶다.
이 말이 함축하는 의미는 겪는 방법외에는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가장 힘든건 사람 구하는 것과 수금하는 것이란 건 내 경험이다.
자본금과 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나의 경우는 2500만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사무실도 초라하고, 같이 참여한 인원도 적었다.
허스름한 사무실에 한두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면접을 본다면
여러분이라면 오겠는가? 나라면 안온다.
사람이 10명이 넘어가서부터는 조금씩 달라지지만 그래도 다른 관점에서 사람 구하기는 여전히 힘들다.
수금이라는 것.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돈 달라는 xx는 많은데, 돈 준다는 xx는 하나도 없네"라는 한탄이 입에 붙는다.
사업에 대한 댓가를 수금하는데 무릎을 꿇고 받아야 한다. 채무자에게 채권자가 무릎 꿇는 격이다.
쓸 돈은 꾸준히 있지만, 들어오는 돈은 들쑥날쑥이다.
아주 피가 마른다.
4년차가 된 지금도 일년에 몇번씩 겪는 행사처럼 되버린 피마름.
이런 것들이 사업가 당신에게는 친구처럼 평생을 옆에 두고 살아야 할 당뇨와 같은 질병이다.
잘 다스리면 사는데 지장없지만, 잘못 다스려 불쑥 발현하는 날 당신은 쓰러진다.
덧붙여 한마디.
사업을 수주하는 것과 돈을 수금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사업이 없으면 사람을 줄이면 줄였지 늘리지 않는다.
수금을 못하면 이미 지출한 비용이 고스란히 빚이 된다.
자! 어느게 더 중요한가?
이들 조언에 덧붙여 젊은 사업 재망생에게 가능하다면 하라는 조언 하나가 더 있다.
경륜이 있는 조언자를 두라는 것.
은퇴하신 선배나 친척 중에 사업가 경험이 있거나 주요 임직원 경험이 있는 분 중에서 존경하는 분이 있다면, 봉사차원에서 1주일에 한번 한시간씩 조언가가 되어 주시길 부탁드려보길 권한다.
그들의 말을 따를 필요는 없다. 그분들도 그걸 요구해서도 안된다.
하지만, 듣다보면 결정적인 실수는 면할 수 있는 조언을 건지게 된다.
그것은 어느 분의 표현처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두서없이 적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