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안사람과 영화를 보았다.
"놈놈놈", "눈눈이이", "님은 먼곳에" 중 하나를 고르랬더니 역시나 "님은 먼곳에"를 골랐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of 수애, by 수애, for 수애인 영화다.
of 수애 - 수애 그녀가 주연이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남자 주연에 의해 스토리를 전개하는 반면, 이 영화는 보기 드물게 여자 주인공이 전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연이다.
가히 남자 주연 배우들은 모두 조연이라 할만하다.
그리고 그녀가 주연이었기 때문에 살 수 있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by 수애 - 수애가 아니었다면
솔직히 스토리는 짜임새가 부족하다.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인공 순이(써니)의 공연장면을 빼고 나면
볼 품이 없다. 더욱이 영화의 시대배경이 한마디로 "돌아온 김상사"라면 스토리의 구성 역시 "돌아온 김상사" 시절급이다. 너무 뻔한 70년대 멜로물 스토리 전개때문에 마지막 장면에서 가슴깊은 허탈감이 몰려오면서 영화에 대한 몰입이 일시에 풀려버렸다.
하지만, 이 영화의 이러한 약점을 모두 수애라는 여자 주인공이 덮어버렸다.
그녀의 연기력과 감정 표현은 몰입을 끌어낼 수 있었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수애라는 여자 배우가 아니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을" 영화이다.
한마디로 여주인공 선정만큼은 완벽하였고 그로 인해 영화가 가진 단점들이 감쇄될 수 있었다. 즉, 수애 때문에 용서해줄 수 있는 수애 때문에라도 볼 만한 영화이다.
for 수애 - 수애를 위한 영화다.
사실 수애를 애초부터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녀를 위해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외모에서 주는 이미지, 그녀의 눈빛만이 소화할 수 있는 영화의 감정, 가수 지망생이었던 그녀의 가창력.
이 모든 것이 그녀를 염두에 두고 쓰지 않았다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아마도 수애 그녀에게 여우 주연상을 주고 싶었던 영화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한마디로 수애라는 여자배우가 모든 것의 중심인 영화다.
나도 별점을 줘볼까?
총점 - 별 3.5/5
연기력 - 5/5
스토리 - 2/5
정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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