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의 가치는 어떻게 봐야 할까?
예를 들어 살펴보자.
4명이 각각 2500만 원씩 모아서 1억 원의 돈을 가지고 자판기 사업을 하는 주식회사 A를 설립했다. 자본금 1억 원에 대해서 1천 원짜리 주식을 10만 주 발행했다.
2천만 원짜리 음료 자판기를 5대 사서 시청역에 1대, 구로역에 1대, 불광역에 1대, 강남역에 1대, 인천역에 1대씩 설치했다.
1년 동안 자판기를 운영한 결과, 총 3억 원어치를 팔았다.
음료수 원가가 1억 원, 자판기를 운영하는 전기세/자릿세 등 운영비용이 약 2천만 원, 4명의 인건비 1억 원이 들었다. 자판기의 감가상각(아래 참고) 비용은 2천만 원으로 본다.
그럼 약 6천만 원의 세전 이익이 발생했다.
사업을 같이 하는 4명은 자판기 한대를 더 구입하여 자산을 늘리고, 나머지 4천만 원은 4명이 나눠갖기로 했다.
이 회사의 현재 가치는 얼마일까?
1) 우선, 4명이 1억을 모아 만든 회사이니, 1억 원짜리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주식의 액면 가치이다.
2) 자산이 8천만 원(감가상각 된 기존의 자판기) + 2천만 원(새로 구입한 자판기)이므로 1억 원짜리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장사가 잘되는 자리를 확보하고 있으니, 이를 권리금(영업권)으로 환산한 가치가 각 1천만 원이라면 1억 5천만 원짜리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자산 청산의 가치이다.
3) 6천만 원의 이익을 냈으니, 1억 6천만 원짜리 회사라고 할 수 있다.
4) 시중 예금 이자율이 3%라고 했을 때, 6천만 원의 이익을 이자라고 생각하면, 이에 해당하는 원금은 20억이다. 따라서 20억짜리 가치가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등등.
이외에도 나름 합리적인 가치 평가들이 존재할 것이다.
이 회사의 미래 가치도 동일할까?
만약 같은 조건에서 B라는 회사는 자판기를 추가로 더 구입하지 않고, 여행용 자동차를 한대 구입했다고 하자.
다음 해에 A라는 회사는 3억 6천만 원의 매출을 내고, 원가는 1억 2천, 운영비용은 2천4백, 인건비 1억, 자판기 감가상각 2천4백이 되고, 9천2백만 원의 세전이익을 낸다.
반면 B라는 회사는 전년과 같은 매출과 비용에 자동차 운영비(2백만 원이라고 가정하자)가 추가되어 이익이 5천8백만 원이 된다.
4명의 동업자 중에서 누군가가 주식을 팔겠다고 하면, 당신은 어느 회사의 주식을 사겠는가? 아마 A를 선택할 것이다. 미래의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래가치를 앞서 언급한 가치 산정 방법에 적용할 때 어느 정도의 가치 일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회사 혹은 주식의 가치는 이렇게 보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의 가치는 회사의 생존 가능성을 보여주고, 미래의 가치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믿는다.
그럼 우리 회사는 어떤 수준의 가치를 보유하고 있을까?
- 아래 -
감가상각 : 자판기의 사용기한이 5년이라고 할 때, 5대를 산 비용을 그 해에 모두 비용 처리하는 것은 부당하다. 그래서 구매한 자판기는 1억 원이라는 돈이 1억 원짜리 자판기로 자산의 형태가 바뀌었고, 그 자판기의 수명이 1년 지났으므로, 2천만 원만큼 가치가 떨어진 것을 자판기를 사용한 비용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때 자판기의 자산 가치는 8천만 원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