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일지163 가슴아파도 견뎌야 모두 산다 농부아사침궐종자(農夫餓死枕厥種子)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해석하면 농부는 굶어죽어도 농사지을 씨앗을 베고 잔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옛 어르신들은 가장 연장자가 다음해 심을 씨앗을 베개로 만들어 베고 잤다곤 합니다. 그리고 정말 그 베개를 베고 굶어죽기도 했답니다. 그 종자마저 곡식으로 먹으면 보릿고개를 넘기고 나서 농사를 지을 수가 없게 되고 모두 다 굶어죽거나 팔려나가는 신세가 될 수 밖에 없으니 아무래도 가장 연장자가 관리할 수 밖에 없었겠지요. 이 한자성어를 배울 때, 선생님께서 하셨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굶어 죽어가는 자식때문에 눈이 홱 돌아버린 며느리가 낫을 들고 와도 내주지 않았답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이 농부아사침궐종자라는 말이 참으로 가슴에 와닿습니다. 요즘처럼 사업 경기 전.. 2009. 11. 15. 짜장면 밥을 먹고 싶은 의욕은 안 생기고 식사는 해야되겠는 상황에서 저는 짜장면을 먹습니다. 몇달 전, 회사의 일들도 꼬여있고, 복잡한 파워 싸움 속에서 모두를 살아남기기 위해 고전분투하고 있을 때,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조차 까먹고 한끼 식사도 하지 못한 채 뛰어 다닌 날이 있었습니다. 오후 늦게 사무실을 들어 와보니 조촐하게 아내의 생일 파티가 마무리 되고 있더군요. 배가 너무 고프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득불 양해를 구하고 사무실에서 짜장면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잠시 뒤 아내가 들어와서 뭐하느라 밥도 못먹고 다니냐고 위로의 말을 던지는데, 그날 하루의 일들이 머리속을 스쳐가면서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만, 젓가락을 놓고 창밖을 보며 눈물을 훔쳐야 했습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밥을 먹을 생각조차 하지 못.. 2009. 11. 12. 그지같은... 돈 받을 것은 많은데 돈 준다는 놈은 없고 돈 줄 곳은 별로 없는데 죄다 돈달란다. 이런 그지같은... 2009. 10. 26. 날지 않는 새가 새인가? - 참새도 우습게 보지마라. 중학교때 아니면 고등학교때가 아니었을까 싶다. 남산에 조그만 동물원이 있었던 것 같다. 쇠창살에 전시된 독수리와 매를 구경하면서 과연 저 새가 독수리이고 매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독수리이고 매이려면 날아다니며 사냥을 해야 할 일 아닌가? 날지도 못하고 사냥도 하지 못하는 저 야생을 잃은 새가 과연 독수리이고 매란 말인가? 아니 새이기는 한가? 그 이후로 동물원에 가서 동물 구경하는 걸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내가 보는 그 동물들은 각각의 이름의 탈을 쓴 인형과 그다지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사업을 하다가 보면, 사업가라는 삶을 무모하게도 선택한 나를 부러워하고 있는 나이 지긋하신 40~50대 어르신들을 만나곤 한다. 한때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공치사인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2009. 10. 11.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