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42

주식(혹은 회사)의 가치에 대해서 - 투자 유치자로써의 관점 우선 투자에 관련한 깨달음을 얻은 한 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시작하련다. 투자라는 이름의 사기도박을 하는 사람도 있다. 대학 동창을 우리 회사로 영입하려고 만났을 때 들었던 이야기이다. "투자자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실제 대단한가 보다 그 능력이 대단하다고 설득할 수(혹은 속일 수) 있는 CEO의 능력을 중요하게 본다. 지금 나를 설득할 수 있다면, 내가 산 주식을 더 비싸게 사줄 다음 투자자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투자자가 꼭 속아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구나. 속는 줄 알면서도 투자하는구나. 즉, 그런 투자자들은, 내가 상투를 잡은 투자자만 아니라면, 회사가 가진 능력의 진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성.. 2022. 2. 25.
주식(혹은 회사)의 가치에 대해서 - 기본적인 관점 주식의 가치는 어떻게 봐야 할까? 예를 들어 살펴보자. 4명이 각각 2500만 원씩 모아서 1억 원의 돈을 가지고 자판기 사업을 하는 주식회사 A를 설립했다. 자본금 1억 원에 대해서 1천 원짜리 주식을 10만 주 발행했다. 2천만 원짜리 음료 자판기를 5대 사서 시청역에 1대, 구로역에 1대, 불광역에 1대, 강남역에 1대, 인천역에 1대씩 설치했다. 1년 동안 자판기를 운영한 결과, 총 3억 원어치를 팔았다. 음료수 원가가 1억 원, 자판기를 운영하는 전기세/자릿세 등 운영비용이 약 2천만 원, 4명의 인건비 1억 원이 들었다. 자판기의 감가상각(아래 참고) 비용은 2천만 원으로 본다. 그럼 약 6천만 원의 세전 이익이 발생했다. 사업을 같이 하는 4명은 자판기 한대를 더 구입하여 자산을 늘리고, 나.. 2022. 2. 25.
사업 넋두리 - 일상다반사 비가 온다. 검푸른 구름이 스스로의 무거움을 견디다 못해 눈물을 흘린다. 아무 일도 잡히지 않는다. 사실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긴장이 풀리면서 머리가 멍하다. 경험상, 번아웃 증상이 오기 전에 refresh를 해야 한다. 긴 긴장을 끝내는 "사업 수주" 연락을 받은 이후로 며칠째 이 모양이다. 이제 한 2~3년 정도는 회사를 운영할 "일 감"이 충분히 생겼다. 사실 사람이 모자라서 예산집행을 내년으로 미루는 형편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면접이 2건이 잡혀 있다. 어디론가 도망가지 못하고 사무실에 발이 묶여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 면접 대상자는 사실 별다른 기대감이 없다. 한 사람은 몇 달 학원을 다니고 프로그래머가 되겠다는 지원자이고, 한 사람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연봉 펑.. 2022. 2. 25.
2세대 경영에 대한 고민(1) 라떼 아저씨. "나 때는 말이야~..."으로 시작하는 대화의 첫 두 글자를 따 와서 우유에 커피를 탄 음료 "라떼"로 재치 있게 부르는 말이다. 고리타분한 이야기만 하는 직장 상사나 어르신을 이야기할 때 쓰는 말이다. 스스로는 아직 젊다고 생각하고, 타인의 시선에서는 노년을 향해가는 끝자락의 중년으로 보이는 50대. 라떼 아저씨가 되기 딱 좋은 시기이다. 이 조그만 회사를 경영한 지 14년. 60대가 되는 10년 뒤까지 회사가 생존하고 성장한다면 25년 차쯤 될 것이다. 그때 회사를 경영하는 나는 어떤 모습일 것이고, 어떤 모습이어야 할 것인가? 슬슬 질문을 던질 때가 되었음을 직감한다. 만일 라떼 아저씨로 경영을 할 것 같으면, 얼른 후배 양성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경험과 경륜을 지닌 젊은 .. 2022.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