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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일지163

사업가는 사업가를 알아본다 - 그러니 그를 조심해라. [29호]염별할 위험들 - 제 29 장 내부의 적 제 29 장 내부의 적 며칠전 나는 변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변호사가 거는 전화는 누군가의 하루를 망가트리기에 충분하다. 이 경우, 과거와는 다른 목소리였고 나를 위해 일했던 사람이었 bardalove.tistory.com 번역이 매끄럽지 않지만, 그럭저럭 내용은 이해할 수 있다. 사업을 하다 보면 말이다, 나와 같은 족속의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사업가의 기질이 있는 사람말이다. 능력이 뛰어나다거나, 영업을 잘한다거나, 돈이 많다거나 그런 것으로 판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중 하나(또는 그 이상)에 더해서 다른 뭔가를 가지고 있다. 연예인은 연예인 끼가 있듯이 사업가로서의 끼가 있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대체로 사업가는 딱 알아본다. 저 .. 2023. 7. 5.
여름 수박을 보면 생각나는 어느 은행 부장에 대한 소회 - 은행은 멀리 두어서도 가까이 두어서도 안된다 어느 해인가, 한 8월쯤이었나 보다 주거래 은행 부장이 전화를 했다. 매년 지점장님이 수박을 선물해 드리는데, 올해는 예산이 줄어서 귀사에는 선물을 못 해 드려 안타깝다는 내용이었다. 아, 네.라고 대답은 했지만,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그 팀장이 우리 회사를 돌려깠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음 해 봄쯤이었을 것이다. 그 부장이 지점장을 대동하고 우리 회사를 방문했다. 우리는 서서히 주거래 은행을 바꾸고 있었다. 서로 웃으면서 우리 은행과의 거래 잘 부탁드린다는 뻔한 이야기와 네 저희가 늘 신세지고 있습니다라는 뻔한 대답이 오고 갔다. 우리는 서서히 그리고 확고하게 그 은행과의 모든 거래를 새로운 주 거래은행으로 바꾸었다. 난 이해할 수 있다. 말로만 듣던 은행의 속성을 그때 속.. 2023. 7. 4.
벤처 투자유치에 대한 쓰린 기억 두 번째 직장에서 근무할 때였다. 당시로서는 나름 각광받는 분야인 핸드폰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관련 서비스가 주 업종인 벤처회사였다. 통신 관련 분야는 내 전문분야가 아니었기에, 기술적으로 깊이 있는 이해를 갖기 어려웠던 나는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연구소에서 잘리고 전략기획실에 배치되어 근무를 했다. 사업을 꿈꾸던 나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직책이었다. 처음에는 이 회사가 무엇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연구소와 영업부, 대표이사가 설명하는 것들을 잘 정리하고 취합하여 그것을 가지고 외부에 나가서 잘 발표하고 설명해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주 업무였다. 투자자들은 날카로웠다. 우리의 수익 모델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려는 노력 못지않게 그것이 과연 맞는 모델인지.. 2023. 6. 20.
지음(知音) 사업을 하다 보면, 백아와 종자기처럼, 나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주고 나와 같은 뜻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초창기 창립 멤버일 수도 있지만 사업 연수가 쌓이면서 만나게 된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하늘이 내려주는 사람인지라, 살면서 두 명도 많고, 한 명이라도 만난다면 전생에 덕을 많이 쌓은 것이다. 내게도 그런 지음이 있었다. 굳이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았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알았고, 우리 회사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남다른 믿음과 신뢰를 가졌다. 너무 감사했고 심지어 덕분에 행복하기까지 했으며 참으로 든든했다. 그런 사람을 잃었다. 그 또한 하늘의 뜻이라고 밖에 .. 2023.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