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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내 인생에서 비켜주세요 요 근래에 직원과 면담을 하면서 나의 청소년 시절을 회상할 기회가 있었다. 대기업 임원의 아들이었던 나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 인생에 대한 복잡한 고민들을 부친과 함께 토론할 수 있었고, 돈이 넘쳐서 주체 못할 지경은 아니었지만, 가난함에 대한 설움은 없었다. 인생에 대한 모델을 자신의 아버지에게 둘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복받은 환경이었지 않는가 싶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삶이 그로 인해 꼭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대학 시절 은사님이 수업시간에 했던 말처럼, 차라리 좀 부족하신 부모였다면 나의 청춘은 힘들지 않았을지 모른다. 내가 소년을 벗어나 청년이 되면서부터 나는 나의 삶의 소유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의 부모님은 나를 당신들께서 생각.. 2011. 1. 16.
역사를 가르치는 목적이 무엇인가? 출처 : 중앙일보 2011년 01월 11일 ("역사 외우기만 하다 질려 … 한국선 고교 가면 ‘국포자’ 양산" 중) 난 암기가 아주 쥐약이다. 고교 시절 국영수 물리는 올 100점 받을 자신이 있어도, 암기과목은 차라리 죽음에 가까왔다. 요즘과는 선택과목이 다르지만, 당시 과학과목 중 화학/물리 중 적어도 1과목을 필수로 선택해야 했는데, 난 화학/물리를 모두 선택했다. 생물과 지구과학은 아무리 공부해도 화학/물리보다 점수가 안 나왔다. 특정 몇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제2외국어와 공업(또는 상업) 중 택1일었을 때 나는 제2외국어를 선택했다. 대학에 입학하고 우연히 친구들과 선택과목 이야기를 했을 때 "너, 서울대 시험치렀냐?"고 했을 정도다. 난 암기 과목을 증오했다. 내가 국사 시험을 치러서 100점을.. 2011. 1. 16.
왜 이리 힘이 없어보여라는 말을 계속 들었을 때 갑자기 삶이 reset된 기분이다. 삶의 감을 잃어 버렸다고 할까? 왜지? 일련의 사건들이 나를 위축시켰을까? 아님 나태함일까? 아님 슬럼프일까? 아님 동력을 잃었나? 아님 술을 너무 마셔서 뇌가 이상해졌나? 아님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자연스러운 것일까? 이런 일로 수다를 떨 사람이 없다. 하긴 언제 누가 내 속을 들어주던가. 시끄러운 내 사무실. 불경기와 불공정의 압박. 탈출에 대한 욕망과 아직 보이지 않는 방법. 가족에게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 주어야 하는 가장의 역할. 비합리에 대한 질림. 건설적 논의를 하고 싶지만 본의와는 다르게 비판을 받고 설득을 하느라 지치는 상황. 외로움에 대한 자극. 숫자와 시간과의 씨름. 음... 그래... 생각나는대로 나열해 보니 결국 스트레스의 숲이군. 결국 지친.. 2010. 11. 25.
영화] 가타카 가끔씩 이 영화가 생각난다. 사랑으로 잉태된 주인공과 유전자 선택으로 태어난 동생. 열성 인간을 거부하는 사회 구조로 인해 꿈을 꿀 수도 없는 세상을 열정으로 극복하는 스토리 정도되겠다. 스토리는 통상적인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여러 면에서 많은 메시지를 주는 영화다. 사랑. 열정. 사회 모순. 등등. 왜 이 영화가 자꾸 생각날까? 어떤 메시지가 그리운 걸까? 우울증에 빠진 마누라랑 봐야겠다. 잡설 : 주연은 에단 호크, 우마 서먼인데, 동생 역을 맡은(맞나? 본지가 오래되서) 조연 주 드로가 더 인상적이다. 주 드로를 멋지다고 생각하게 한 영화. 에단 호크와 우마 서먼이 부부였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 하긴 주연이 에단 호크라는 것도 오늘 첨 알았다. 2010.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