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농담 따먹기를 할 때 하는 말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임은 죽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전쟁이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직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사업가이며,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다이어트는 언젠간 돌아온다는 보장만 있다면 차이는 것이다.
가끔 하는 후배들이나 선배들이 찾아와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라며 조언을 구할 때가 있다.
사실 동의를 구한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나 이만큼 준비했는데 이정도면 사업 해도 된다고 얼른 말해줘."
전쟁에서 죽을지 아닐지 신만이 알고, 떠난 그이가 돌아올지 말지도 신만이 알 듯, 사업이 망할지 아닐지도 신만이 안다.
그저 내가 해줄 수 있는 "이건 확실해"라는 말은 미칠 듯이 괴로울 것이라는 것.
이 미칠 듯이 괴로울 일을 왜 하나?
왜 해볼만한 직업일까?
스팩터클하고 드라마틱하며 자유롭고 내 의지가 가장 많이 반영될 수 있는 직업이다.
물론 그 스팩터클과 드라마틱은 지옥의 깊이가 더 깊으며, 내 의지가 반영되는 것보다 더 많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는 직업이다.
보람은 크지만, 책임은 훨씬 더 크고, 그 책임의 무게는 목숨과 바꿀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무겁다.
그런데 가장 스팩터클하고 드라마틱하고 가장 자유로운 직업이다. 그 댓가가 큰 것이 문제일 뿐이다.
내 자식이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 난 뭐라고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