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과 중독 그리고 자살
내가 평생을 이길 수 없는 것, 그것은 본능이다. 숨쉬는 본능, 배설 본능, 먹는 본능, 자는 본능. 순서대로 견뎌내는 시간이 짧다. 내가 이겨내기 힘든 것, 그것은 중독이다. 게으름, 담배, 사랑의 중독. 순서대로 이겨내고 싶은 욕망이 끓는다. 자살을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멜랑꼴리에 푹 젖어 있던, 미래가 보이지 않던 청년 시절. 도를 깨지 않고는 자살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간단히 내렸다. (투신, 자해, 목걸기는 자신의 힘이 아닌 무엇인가의 힘을 빌어 하는 것이므로 엄밀한 자살이 아니라는 생각끝에) 침대에 누워 숨을 쉬지 않았는데, 차마 3분을 견디지 못했다. (언젠가 영화에서 나랑 똑같은 짓을 하는 놈을 봤다. 사람들은 웃던데, 나는 가슴이 뭉클했다.) 다음날 날 불쌍히 여겨, 자장면을 한 그릇,..
2007.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