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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잡 것들/일상다반사42

절영지회 - 한번의 실수는 대의를 위해 용서한다 절영지회(絶纓之會) - 갓끈을 끊은 연회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일화가 있는데, 이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초(楚)나라 장왕(莊王)이 전투에 이겨 궁중에서 성대한 연회를 베풀고 문무백관을 초대했다. 신하들이 모두 큰 소리로 환성을 지르며 왁자지껄 소란했다. 바로 그때 등불이 꺼지더니 왕의 애첩이 비명을 질렀다. 어느 누가 그녀의 가슴을 더듬고 희롱했던 것이다. 그녀는 놀라면서도 그 사나이의 갓끈을 잡아 뜯고는 왕에게 호소했다. "폐하, 등불을 켜게 하시고 갓끈이 없는 자를 잡아 주세요." 불만 켜면 갓끈이 끊긴 자가 바로 감히 왕의 애희(愛姬)를 희롱한 자라는데 드러날 판이었다. 그러나 왕은 도리어 불을 켜지 못하게 하고 큰소리로 모두에게 갓끈을 떼어 던지도록 했다. 따라서 다시 불을 켜도 그 자리에 .. 2009. 8. 29.
술이 웬수다 요근래 접대하느라 술을 좀 많이 마셨더니 부작용이 너무 많다. 일단, 가정이 말이 아니다. 아이들한테 술취한 모습 보이는 것도 너무 싫고, 아내의 냉냉한 반응이 부담스럽다. 몸은 망신창이가 되고 머리가 항상 멍하다. 술상무를 두는 이유가 다 있다. 2009. 3. 26.
소통의 힘 가장 가깝다는 사이인 부부간에도 대화가 끊기면 곧바로 위기가 온다. 대화는 그것이 부드럽던, 까칠하던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99% 순도를 가진 매개체이다. 대개 대화는 오해나 실망이 누적되면서 서서히 단절된다. 대화가 단절되는 순간부터는 오해와 실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폭된다. 그 오해와 실망을 해소하는 유일무이한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대화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무리 오해와 실망이 크다할지라도, 대화를 위한 아주 최소의 노력만은 남겨두어야 한다. 최소의 노력이란, 누군가 대화를 요구할 때 반응해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대화의 단절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그 자신에게 있다. 왜냐하면, 최소한의 소통이 이루어져야 아무리 작은 오해나 실망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며, 조금이라도 소통이 이루어.. 2009. 2. 23.
상가집의 개 권력의 힘은 무섭다. 내 편이면 부귀영화를 내 편이 아니면 철저한 죽음을 준다. 그래서 권력의 장에 발을 들이면 자의타의 관계없이 줄을 선다. 권력이 영원히 독점되는 것을 본 적이 없고, 장기적으로 독점된다 해도 수혜자가 영원한 적도 없다. 권력의 치열한 싸움 속에서는 마지막에 살아 남는 자만이 승리자일 뿐이다. 포커 게임처럼 먼저 죽는 자보다 마지막에 죽는 자가 더 많은 것을 잃는다. 정치에 타고 난 재능이 없거나 권력을 가진 자와 맞서 싸워 최후의 승자가 될 힘이 부족하다면 상가집의 개가 되어야 한다. 흥선대원군이 그러했고, 유비가 그러했으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그러했으며, 카이사르가 그러했다. 난? 그들과 다르게 권력에 대한 욕심이 없어서 의도한 상가집 개가 아니라 상가집 개 그 자체다. 개한테 .. 2009. 1. 3.